작년에도 청어 새끼 떼가 고현항에 왔던 것 같은데 올해도 2월 중순쯤 어김없이 또 출몰하여 갈매기들과 낚시꾼들이 몰려 들면서 이를 바라보는 구경꾼까지 장사진을 이룬다. 따뜻한 일요일 오후라 점심 먹고 산책나온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몰린 곳을 유심히 보니 방파제 모서리 구석진 곳에 청어떼가 몰려 들면서 낚시대가 아니라 뜰채로 청어 새끼들을 퍼나르는 60대 노부부가 사람들 이목을 끌었다. 그들은 스티로폼 박스 1개 아니라 3~4개씩 퍼담아 구경하는 사람들로부터 상당히 부러움을 샀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 뜰채 가지러 집에 갔으리라,,,
고현항 매립지 사업과 아파트 건설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던 2~3년 전부터 낚시꾼들이 종종 눈에 띄이더니 작년 초부터는 2월 중순에 청어, 그이후엔 고등어 등이 잡히는 곳으로 소리 소문없이 낚시꾼들이 몰려 들었다.게다가 작년 봄부터 대거 들여온 삼성조선소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퇴근 후 고현항에서 낚시하는게 일상이다.
급기야 작년 9월 추석 연휴에는 거제도 고현항 성포 앞바다에서 범고래 3마리가 출현하여 그중 두 마리가 바다 위로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해양경찰서에 목격되면서 세간의 관심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거제도 고현항 바닷가 생태계가 건전하다는 방증이 되는 듯 싶었다.
지난주 일요일 고현항에서 뜰채로 잡아 스티로폼 박스로 실어 나르던 노부부가 인상 깊어서 어머니도 욕심을 내시길래 할인해서 3만원에 파는 뜰채를 쿠팡에 주문해놓고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와중 이번주 월요일 저녁쯤 고현천 하류에서 청어류(청어 또는 정어리) 수 만마리가 집단 폐사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정확한 사인은 모르지만 밀물 또는 포식자로 인하여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갈매기 다리에서 염분이 낮은 하천 하류까지 들어와서 불상사를 당한 듯 싶으나 수온상승으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 등 정확한 사인을 분석해 봐야 한다는 것을 봐서 왠지 찜찜해서 뜰채를 모셔만 놓고 여러날 고민했다.
우선 수일동안 살핀 결과 60대 전후의 남자들이 고현항 방파제 모서리 구석에서 여전히 뜰채로 청어를 쓸어 담고 있었고 바다 갈매기들도 이들을 사냥해 먹는걸 계속 주시했다. 그러다 목요일경 이래저래 어차피 죽을 청어새끼들 나도 한번 잡아보자 굳은 결심을 하고서 어머니와 함께 고현항 방파제로 향했다.
오전 11시30분쯤 도착해서 보니 방파제 여전히 구석진 곳에 네다섯 사람들이 뜰채를 이용한 낚시에 열중하고 있어서,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삼성조선소 가까운 선착장 계단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왠만하면 전국서 따뜻한 축에 들어가는 거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낮에도 영하 1~2도에 강추위가 느껴졌으나, 청어가 숨 쉬러 올라오는걸 몰입하면서 기다리면서 1~2마리씩 뜰채로 잡아 올리다보니 1시간이 훌쩍 흘렀고 15마리 정도 잡혔다. 더이상 욕심내지 않고 돌아와서 어머니의 고추장 양념조림 한상으로 만족했다 ^^
https://youtube.com/shorts/fEw7-nqKlmA?feature=share

※상기 내용 출처: 2024.09.12. 거제타임라인, 2024.09.18. 거제신문, 2025.02.17. 거제통영 오늘신문 기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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